2008년 06월 27일
감정적인 반응이 무조건 나쁜건가요?
왜냐하면 제 경험상 어떤 사안이 닥쳤을 때 그것을 머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먼저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성이 감성이라는 순수한 화합물이 덧칠해진 자신의 생각을 몇번이나 정제하고 나야
작용할 수 있는 2차적 성분이기 때문에 즉물적인 감성보다는 좀더 다듬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말을 하실수도 있겠습니만. 감성과 이성 어느 하나에 무게를 둔다는 것도 좀 우습네요.
사실 이성이라는 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벌어지는 일상다반사들을 좀 더 현명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부당한 요구사항을 저에게 던졌을 때
1차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이 개쉐가 누굴 호구로 아나?"같은 지극히 감정적인 반응이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따위로 반응을 하게 되면 방바닥에서 벽지 디자인이나 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성이라는 2차 기제를 작동시켜
감정을 정리하고 분석하면서 대처해 나가는거죠.
근데말이죠.
개인적인 일상사에선 이성이 좀 더 우선시되어야 합니다만,
공적인, 그것도 모두가 공분을 일으킬만한 일에 대해서도
이성적 기제를 작동시키(는 척을 하)며 현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게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혹은 즉물적인 반응보다 좀 더 나은 건가요?
요즘 이슈가 되는 촛불집회가 그렇습니다.
보기만해도 열뻗치는 장면을 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대고
쌍욕을 해대는 많은 분들의 감정이 단지 감정과잉의 마녀사냥 내지는
일종의 광기로 치부되어야 하는 건가요?
전말이죠. 이런 국가적인 사항에 대해선
때론 감성이 이성보다 우선되길 원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은 정말 우리가 분노해야 하고,
이 분노가 동력이 되어서 행동해야만,
뭔가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생각해보세요. 감성의 가장 극단적인 분노를 우리가 표출하지 않았으면
돼먹지도 않은 시시껍절한 쇼라고 해도,
명박이가 고개를 숙이고, 김종훈이 미국에 가서
띵깡을 부리는 짓이라도 했을까요?
전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이성적인 잣대를 구현하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건 제 취향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_-)
이성적인 잣대를 구현하는 사람들은 당면한 이슈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습니다.
대부분 이런 사람은 이성을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뛰어들더라도 그 상황에 동화되기보다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니 같은 촛불시위에 참가하더라도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보다는
그 사람들을 평가하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전 이런 시위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해서 그들을 마치 광란의 감정에 휩싸인 사람들 취급하면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려는 소수의 사람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자기들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라고 하면서 내놓는 근거가
반대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지극히 주관적인 근거거든요.
단지 태도나 글이 이성적으로 보인다고 해도
그건 어차피 그 사람이 생각하는 이성적인 글입니다.
그런데도 단지 이성적으로 보이는 글의 외연때문에 행간의 주관적인 감성은 쓰윽 무마시켜버리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어차피 이 두 의견은 절대 서로를 설득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저 받아들여야지 어쩌겠습니까.
한가지 덧붙이자면 제가 그 사람들을 싫어하는 건
이성이 아니라 제 감정에서 나온 겁니다.
그런데 왜 그걸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관점에서 비판하라는 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무리 봐도 그 두 사람말고는 언급한 사람이 없는데
왜 욕을 먹었다고 펄펄뛰는지 모르겠네요.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_^
혹시나 혼자서 뒷짐 지고 운운..이 거기에 해당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이성을 중요시하는 분이 단순히 제 감정적인 반응을
주관적으로 평가해서 해석한 게 아닌가 싶네요.
(이성적으로 생각하세요. 전 언급한 적 없어요. ^_^)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때론 행동하는 감성이 잠자고 있는 이성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 by | 2008/06/27 03:05 | 나의미스터리한일상 | 트랙백 | 덧글(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