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희망

오늘은 아침부터 신상에 우울한 일이 생겼다..
덕분에 가뜩이나 총선으로 상한 맘에 스크래치가 길게 나버렸다.
언제나 그렇듯 나쁜 일은 이렇게 연달아 닥쳐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총선에 대해 얘기하자면...
솔직히 20대가 그렇게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30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부터 20대는 나에게 항상 수수께끼같은 존재였다.
그토록 젊은 나이에도 꿈보다는 그저 현실에 안주해서
편안한 삶을 보내기에 급급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선택에 대해 헛발질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도대체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 자기들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원흉이라는 걸 왜 모를까?

투표 안 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자유로운 투표권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고,
매운 최루가스에 눈물흘리고,
감옥에 끌려가면서 자신의 삶을 희생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나 아는건가?
그저 지들은 공짜로 무임승차한 권리인지라
얼마나 귀중한 건지 모르겠지..
뭐, 투표 안 한것도 일종의 선택이라고 강변할 수 있겠지만,
그건 빛좋은 개살구같은 자기 변명이다. 짜증..

결국 우리나라라는 땅은
지 죽을지도 모르고 그저 벼랑길만 달려가는 레밍떼같은 20대와
미래보다는 현재만을 생각하며 그저 양 옆을 가린채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마같은 30대와
노회한 잔머리와 지독한 이기주의로 나만 잘살려고 하는 여우같은 40대와
그저 곰팅이처럼 지 손에 묻은 꿀만을 핥으며
배를 두드리고 좋은 시절을 생각하는 50대가 존재하는 동물의 왕국인 것이다.

이런 인간들을 볼 때마다 짜증과 분노가 몰아치고 혐오심이 불끈거리지만,
그래도 이 동물들 속에 이성과 희망으로 무장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여전히 희망을 가져볼까한다.

비록 진보신당은 패했지만 강기갑과 문국현의 당선은 한가닥 위안이 되는구나..

주: 물론 20~30대중에 제가 얘기한 유형과는 다른 사람들도 많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는 저런 유형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by jules | 2008/04/10 11:34 | 나의미스터리한일상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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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쿨짹 at 2008/04/10 11:41
답답하네요. 이럴 때는 한국에 있지 않은게 ㅡㅡ 다행이라 여겨져요.
Commented by jules at 2008/04/10 11:46
쿨짹님// ㅠ.ㅠ 그저 속상할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어째 갈수록 후퇴하는 느낌이에요. ㅠ.ㅠ
Commented by 조제 at 2008/04/10 13:02
전 20대입니다. 전 이상하게 가족이며 친구들이며 자라오면서 한나라당 지지하는 주변 분을 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그래도 회사 생활 하다보니...몇몇 있더군요) 그래서 전 더 의아합니다. 아니, 한나라당 지지하는 사람 내 주변엔 아무도 없는데? 결과를 보면 늘 제 의지와는 다르니까요. 이번에도 사실 당선될 지 안 될 지 무척이나 희미한 후보와 정당에 표를 던졌습니다.
제 지역구는 강동갑인데, 강동구청장을 세 번이나 지내고 벌써 3선째인 한나라당 후보가 이번에 또 됐습니다. 결과를 보고 이 동네 정말 못해먹을 동네란 생각 들더군요. 해준 것도 없는데 뭐가 예쁘다고 4번째나...... 씁쓸합니다. 이번 낮은 투표율을 두고 (날씨는 제외하고) 어차피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안 뽑힐 텐데, 해봤자 뻔한데 라는 이유로 투표를 안 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런 마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내 한 표 같은 표들이 모여 좀 바꿔볼 수도, 이번 강기갑 당선자 경우처럼 반전을 만들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한나라당 외 타 정당 의원들이 대운하랑 의료보험 정책 만큼은 막아주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대건 at 2008/04/10 13:50
투표한 19%의 20대중에 절반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거지, 20대의 절반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건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왠지 자신감이 없어지는군요.

결국 교육만이 문제의 해결책일텐데, 이 나라의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성적순으로 일렬로 세우고,
공부잘하는 놈이 장땡이라고 가르쳐왔으니까요.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은 좀 더 열린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어떨지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NB세상 at 2008/04/10 19:30
동감합니다.
Commented by jules at 2008/04/11 00:29
조제님// 저희 동네도 마찬가지에요. 한나라당 당선자가 동네 토박이래요. 덕분에 초등학교 동창이나 향우회가 엄청 뛰어다녔나봐요. 한마디로 우리가 남이가라는 정서지요. 이동네는 시골이라 특히 더합니다. 거기다가 최근 신도시 개발로 농사짓던 아저씨들이 수십억 부자가 우루루 되면서 재수없는 모습들을 꽤 자주 보게 되요... -_-

대건님// 나이가 들면서 활용하는 지식은 사실은 책에서 읽는 것보다 경험에 의해 체득한 지식이 주가 되는데 20대는 아직 그런 점에서 경험이 많이 부족하죠. 대건님 말씀대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그저 웬수인겝니다. 더구나 그저 성적위주로 평가하려는 사고를 가진 정부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는 그런 병폐가 더욱 심회될겁니다.

NB세상님// 그저 답답합니다. 전.. ㅠ.ㅠ
Commented by 푸옹이 at 2008/04/11 01:29
천안은 그나마 후보도 몇명 없었습니다..--^ 결국 충남은 회창넘이 다 쓸었더군요..--^
고향이 충남 예산이라나 뭐라나.. 근데 그놈이 죽기 전에 이 동네로 내려와 살까요?
강남 좋은 곳에서 죽을텐데..--^ 답답합니다.. 대한민국 어딘가에 답답하지 않을 곳이 있을련지..
차라리 제주도가 부럽더군요...

비례대표 누구 찍을까 하다가 신랑은 창조 한국당 전 진보 신당을 찍었는데.. 한자석도 못받을 거면
차라리 저도 창조당이나 민노당 찍을 걸 그랬습니다... 표라도 몰아서 한명이라도 더 자리 받게요..

그 꼴통 20대 중 한명이 제 동생이란 생각이 들때마다 긴~~한숨이 나옵니다..
조중동 외에 다른 신문 읽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답답한 인생이죠...
Commented by 태니 at 2008/04/11 08:37
글쎄요. 각자의 정치 성향이겠지요.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진보라는 탈을 쓴 당도 저는 싫더라구요.
Commented by jules at 2008/04/11 09:10
푸옹이님// 저희 동네도 통합민주당, 한나라당, 약방의 감초 평화통일가정당만 나왔답니다. 그래도 투표는 했습니다만...

태니님// 정치 성향이 뚜렷하다는 점에선 나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태니님뿐 아니라 사람들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당을 찾기엔 각 당이 너무 결점이 많죠..
Commented by hachi at 2008/04/13 17:10
진보신당이 그렇게까지 될 줄을 정말 몰랐어요. 차라리 민노당에 그냥 있었으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도 들고..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사람들이 신자유주의니 뭐니 그런거까진 모른다쳐도 대체 현실적으로 몰라도 그렇게들 모를까 이해가 안갑니다.
Commented by jules at 2008/04/13 22:37
hachi님// 제가 가장 화가 나느 건 노회찬 의원이 홍정욱에게 패배했다는거죠. 노원구 실망입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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