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사동 가로수길에 푹 빠져있는 본인.
사실 얼마전만 해도 삼청동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맛은 있지만 왠지 어설픈 청담동의 분위기를 흉내내는 레스토랑도 많아진데다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옛날의 색깔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 요즘은 사랑이 좀 식었다.
(사람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DSLR들고 다니면서 사진찍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은 지나다니게 하면서 사진 삼매경에 빠지든지 말든지 좀 하면 안되나.
가끔씩 자기 여친 모델로 길 한가운데 딱 세워놓고 혼자서 아~트하는 남자를 보면
달려가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해주고 싶어진다.. 췟...)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건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금연이라는 것!
(젠장, 흡연자는 바퀴벌레같은 존재인거야, 그런거야? ㅠ.ㅠ)
물론 몇 군데 흡연 가능한 곳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흡연석과 금연석의 구분이 불분명한지라
어쩌다 담배피는 내 옆에 여자들이 앉아서 온갖 인상 찌푸리고 앉아있는 걸 보면
미안한 느낌은 커녕 걔네들 면상에다 담배 연기를 불어주고 싶을 정도로
짜증 지대루! 난다... (그래그래 웰빙 트렌드에 못 따라가주는 촌뇬이라 미안하다. -_-+)
이런 연유로 요즘은 도산공원이나 가로수길을 주로 찾아가게 되었다.
뭐, 가격은 비싸지만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좋고,
무엇보다 남들 눈치 안보고 흡연도 가능해서다.
다만, 신사동이나 도산공원도 베이커리 카페같은데는 담배 피우는 게 쪼끔 어려운데,
오늘 소개하는 두크렘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
(두크렘은 정확히 얘기하면 타르트 카페라고 해야할 것 같지만..)
두크렘은 신사동 가로수길 골목 끝자락에 위치해있다.
검정색 바탕에 노란색 글자로 선명하게 두크렘이라고 써있는 것이 보인다.
들어가는 입구에도 깜찍하고 세련된 간판이 손님을 맞이한다.
일단 외부에서 한 컷. 샵 한가운데에 놓인
진열장이 반짝거리며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단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내부를 촬영했다.
지금 찍은 곳은 통유리창을 대고 ㄱ자로 길게 만든 흡연석.
나무의자가 조금 딱딱하지만 나쁘진 않다.
한편 가게 안쪽에는 소파로 꾸며진 금연석이 있어
흡연자와 금연자를 완전히 분리시켰다.
금연석은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진열장 코너에 마련된 다양한 샴페인. 사실은 샴페인잔이 예뻐서 찍었는데
정작 보이지 않는다.... -_-;;
특히 이곳은 다양한 탄산수가 구비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았다.
(나는야 탄산수 매니아~ 잇힝~ )
귀엽고 맛도 좋아보이는 핸드메이드 초콜릿!~
흑임자, 청포도, 딸기처럼 다양한 재료로 근사하게 만들어낸 타르트들~
하악하악~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청포도 타르트. 오늘의 선택은 이거닷!!
일단 촬영을 하고 나자 나이어리고 친절한 분이 오셔서 주문을 받았다.
주문한 것은 하이디랜드라는 마데 스위스 탄산수와 청포도 타르트다.
메뉴판도 한 컷!! 장난 아니게 비싸다. ㅠ.ㅠ
그런데 그 와중에서 왜 감과 초콜렛 타르트의 맛이 궁금한거냐... -_-;;;
10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하이디랜드는 처음 맛보는 데 맛은 둘째치고 병이 너무 예쁘다..헥헥..
그리고 트위스트 캡을 열어 맛을 보았다.
이 맛은
"마치 알프스 목장의 하이디가 모래바람을 맞으며
탱고를 추는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느낌..." 일리가 없잖은가... 훗!
죄송합니다... -_-;;
자주먹는 페리에와 비교하자면 탄산이 적고 상당히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느낌.
덕택에 위나 목에 자극이 적다. 다만 맛이 조금 연한듯한 느낌도 있긴하지만 괜찮게 마셨다..
그리고 나온 청포도 타르트. 접시의 데코가 이쁘다.
다시 한 컷 더. 맨 밑의 바닥은 페이스트리 파이지를 깔았고,
위는 커스터드 크림을 얹은 뒤 생크림과 청포도로 장식했다.
한입 먹은 느낌은 달지 않고 산뜻하면서도 맛있다는 느낌.
덕분에 별로 느끼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청포도는 입에 넣을때마다 어찌나 탱글거리던지 흐흐흐...
결론은 한번쯤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다만 가격이 세다는 게 흠이다.
그래도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
맛있는 타르트가 이런 단점을 조금은 누그러뜨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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