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중국식 꿔보뤄와 가지볶음을 즐기려면 가리봉동으로! 삼팔교자관

(말투가 다소 바뀌었습니다..)

나한테 징크스아닌 징크스가 있다면 일부러 맘먹고 집에서 먼 맛집을 가게 될 땐
이상하게 심각한 삽질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어제도 마찬가지여서 엄청난 추위로 손발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지하철 역을 잘못 내려서 생고생을 했다.. (아주 길에서 얼어죽는 줄 알았다.. ㅠ.ㅠ)
오늘 소개할 곳은 한국의 차이나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가리봉동의 맛집, 삼팔교자관이다.
가리봉동에서 가산디지털단지로 바뀌긴 했지만,
이곳을 찾아가면 여전히 옛날의 느낌이 살아있다.
솔직히 얘기하면 지금의 급조된 현대화는 마치 야매로 성형수술을 하고
남들에게 예쁘게 보여지길 바라는 여자와 같은 느낌도 준다..
(가산동 사시는 분에겐 죄송..)

어쨌든 가산동(가리봉동 )은 근처 공단에서 일하는 중국 교포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중국음식점이 가리봉 시장에 하나둘 생기면서
이국적인 맛집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팔교자관은 10년 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터줏대감 중 하나다.
(내 경우엔 팝툰 잡지를 읽고 스크랩을 해서 찾아간 곳이다)


위치는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에서 나온방향으로 직진한 뒤 청솔약국이 보이면
길을 건너고 약국 옆 골목에서 100m 직진하면 왼쪽으로 보인다.
가게 이름인 삼, 팔은 중국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오는 행운의 숫자라고.
(실제로 상하이의 진무대하는 88층으로 층을 맞추었다)


들어가면 홀과 마루에 좌석이 있다.
너무 추워서 일단 뜨뜻한 마루에 앉아 몸을 녹였다.
홀이나 마루나 내가 갔을 땐 모두 사람이 없었다.
가게 내부는 평범한 중국집 인테리어와 똑같다.


메뉴판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를 크게 확대해놨다.
이곳의 추천메뉴는 꿔보뤄와 가지볶음, 물만두라고 하는데
일단 오늘은 꿔보루와 가지볶음을 시켰다.
잠시 몸을 녹이고 TV를 보고 있으려니
단골손님들이 시끌벅적하게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금새 자리는 꽉 찼다.


중국식 땅콩볶음과 무채가 나온다. 땅콩을 살짝 삶아서 달달하게 조려낸 건데,
굉장히 고소하면서 담백하고 맛있다.


드디어 나온 꿔보뤄! 넓적하게 썰어놓은 돼지고기에 찹쌀가루 반죽을 묻혀 튀겨낸 뒤,
토마토 케첩 소스를 부어 살짝 코팅한 것처럼 고기에 입혀놓았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지만 지나치게 달지 않고,
소스를 부은 게 아니라 고기전체에 얇게 입혀놓아서 식어도 눅눅하지 않고
너무너무 맛있다. 일반 탕수육은 이제 못 먹을 것 같다.. ㅠ.ㅠ


역시나 환상의 가지볶음.
가지를 송송썰고 달콤한 맛이 가미된 마늘소스에 넣어 볶아내었다.
보통 가지는 잘못 조리되거나 하면 질겨지기 쉬운데,
이 음식은.. 흑흑..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데다 한입 물면 달작지근한 가지의 맛이 입안에! 스읍~~
아아, 너무 맛있었다.. ㅠ.ㅠ
(결국 맥주 한 병 시켜서 혼자 홀짝거리면서 마셨다..)

집에서 2시간 거리를 일부러 찾아갔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꿔보뤄가 인상적.
아쉬운 게 있다면 가지볶음 먹으면서 밥 생각이 너무너무 났는데,
공기밥같은 걸 팔지 않으신다. ㅠ.ㅠ
(나중에 가지볶음을 먹으러 갈 땐 밥만 별도로 가져가거나 햇반이라도 싸가야겠다)
가격은 꿔보루 1만2천원, 가지볶음은 8천원, 맥주는 3천원이었다. 아잉~






by jules | 2008/01/24 09:10 | 먹으러갑니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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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키리에 at 2008/01/24 09:43
가산동민입니다. 어째서 가산역에서 찾아가는법은 알려주지 않으시나요~ㅠㅠ 디지털단지쪽엔 온통 빌딩지하의 맛없는 식당뿐이라 꼭 찾아가고싶어요..;ㅁ;
Commented by 대건 at 2008/01/24 10:02
오오오. 저는 "꿔바로우"라고 처음 먹은 메뉴에 적혀있었기 때문에 제게는 "꿔바로우" 입니다. ^^
저거 맛있죠. 츄릅~
Commented by jules at 2008/01/24 10:31
키리에님// 가산디지털단지쪽이면 7호선이니까 청량리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남구로역에서 내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택시를 이용하셔도 될듯해요. 참고로 전 독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니 3천원이 좀 넘게 나온 걸로 기억됩니다. 가리봉시장, 차이나타운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기사님도 아시는 지 바로 골목앞에 데려다주시더군요.

대건님// 흑흑.. 네, 정말 맛있었어요. 식어도 질겨지지 않고 쫀득쫀득하면서도 고기맛이.. 캬아! 담엔 물만두 먹으러 가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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