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문화생활 잡상 (백조의 호수 등등)



길어서 접어요


공연

백조의 호수, 2번째 내한공연 관람.
처음 내한 공연때 보고 너무 감동한 뒤,
매튜 본의 팬이 되어서 냐하하냐하하 하면서
한국에서 공연한 작품은 모두 봤다.
(2005년 두 번째 백조의 호수 관람은 빼고.. -_-)
조만간 신작도 들어온다고 하니, 그것도 당연히 보긴 하겠지만...

하지만 아무리 봐도 역시 백조의 호수가
개인적으로 최고라는 생각은 여전하다는....
무엇보다 남성적이고 파워풀한 안무가 이어지는 게
매튜 본 발레의 개성(이라고 나름대로 생각중..)이니
아무래도 극의 중심이 남녀발레리나로 나뉘어지는
<호두까기 인형>이나
분노의 비평이 돋보였던 (퍽!) 가위손
뭔가 미진한 면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_-
무엇보다 백조의 호수는 아담 쿠퍼때문에
더 애정을 갖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흑흑,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아담씨, 사랑해요! 조만간 영국에서 봅시다! >.<)/

어쨌든 이번 공연도 꽤 재미있었다.
참고로 이번엔 앞줄에서 네번째 S석..
첫번째 공연때도 S석이었지만, 그땐 좀 뒤쪽이어서
딱 보기 좋았었는데.. 요번엔 목이 좀 아팠다..

두번째 보니 처음 공연때보다
업그레이드 된 장면도 많은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무용안의 잔재미를 주는
많은 디테일이 깔렸다는 점.
가령 왕자의 여자 친구에 대한 좀 더 디테일한 묘사나
극중극이 첨가되면서 확실히 지난 번보다
훨씬 장면장면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볼때도 재미는 있었지만, 사실 좀 느슨하다는 느낌이 들어선지
지루한 장면도 조금씩 있었다..)
그리고 백조역을 맡은 무용수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처음 공연때 내가 본 백조는 헤수스 뭐라는 발레리노였는데,
이 청년은 말 그대로 팔다리가 길쭉길쭉 하고 키도 커서
정말 말 그대로 하늘하늘한 백조같은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이번에 백조역을 맡은 토마스 화이트헤드는
그에 반해 상당히 다부진 느낌의 파워풀한 백조라서
역동적인 동작을 할 때는 관객석에서도 주먹을 꼭 쥐게 될 정도더라는 말씀.
뭐, 그래선지 둘 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다. 냐하하..

거기에 비해 왕자는 상대적으로 나약한 느낌.
뭐, 원래 역할이 나약한 역할이긴 하지만,
장면마다 표정이 비슷했다는 것은 역시 약점???이 아닐런지...
그래도 백조와는 잘 어울렸지만서도..

다음으로 발레리나를 평하자면,
(이라고 말했지만 백조의 호수같은 경우엔
발레리나의 역할이 극히 적은 편이라... -_-)
그래도 역시 왕자의 여자 친구로 나왔던
아그네스 밴더포트의
(사실 이름은 Agnes Vandrepote인데 어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코믹스런 역할과 발랄한 움직임은 정말 보기에도 좋더라.

다만, 처음 선글라스 쓰고 등장할 때는
"엇, 메기 질렌할 닮았네."라고 생각했는데,
선글라스를 벗고 보니..
"죄송합니다. 어머니셨군요..."라고 생각이 바뀌었다는 게 문제지.. -_-
그리고 백조 군무때 등장한 백조 한마리의 배가 살짜쿵 뽈록 나와서
"백조들 사이에 왠 오리 한 마리여??"라는 잡상이 든 것도 역시 에러...

이런저런 장황한 감상이지만,
결국엔 "백조의 호수는 역시 최고여!"라는 게
최종 감상평..

아, 그리고 이건 여담...
개인적으로는 LG아트센터의 빠순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공연을 보는데,
이번에도 눈이 확 띄는 공연이 보였으니..
바로 맨오브라만차와 스위니토드...
일단 맨오브라만차는 조승우가 나오는 공연은
모조리 매진됐다. 크흑... OTL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자체가 워낙 좋다고 하니, 끌리는 게 사실..
다만 역시나 티켓값이 비싼 게 문제다...

스위니 토드의 경우엔 살인마와 카니발리즘이 넘쳐흐르는 내용때문에
완전히 내 취향이여!!를 외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박해미 여사가 로벳 부인으로 나와주실 것 같으니 이 아니 좋을소냐...
특히 박해미 여사 특유의 표정으로
스위니 토드가 죽인 사람들의 고기를 요리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으으.. 보고싶다!!!
결국 이 공연은 예매할 작정..이긴 한데..
눈을 번뜩이면서 무대를 냐하하거리며 쳐다볼 나 자신이 떠올라 패닉... -_-

영화

이번주까지 상영되는 일본인디페스티벌에 관련된 얘기..
사실 사정이 생겨서 예매한 것 중에서 3편밖에 못 봤다.

1. 웃음의 천사 미카엘

한마디로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 세일러 문 + 미녀 삼총사 + 파이널 판타지 되시겠다..
워낙 우에노 주리의 열렬한 팬인지라 순전히 우에노 주리만 보러 갔는데..
역시나.. 우에노 주리밖에 볼 게 없더라는..
무엇보다 워낙 황당하다보니 실소가 터져나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좋아하시네! 퍽!)이라고 할까..
특히(스포일러라서 가려놨으니 긁어읽으시길)3D 우에노 주리가
바닷속에서 거대 거인으로 변신해서 나오는 걸 보니
로보트 태권브이의 독도사랑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_-;;

어쨌든 괴작으로 손꼽힐만하다는 의미에서 평가는 ★★ (5개가 만점)

2. 파빌리온 살라만더

위의 영화가 우에노 주리의 영화면 이 영화는 완전히 오다기리 조의 영화..
일단 오다기리 조의 그 미소년같은 외모와 엉뚱한 행동들을 보고 있으면
안구 웰빙이 저절로 된다.. (크흑..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ㅠ.ㅠ)
이 영화는 살라만더라고 불리우는 도마뱀이 일종의 주인공인데,
말이 그렇지 거의 맥거핀 수준이고 대부분은 오다기리 조의 개념없는 모험담이
중심이 된다고 하겠다...
더구나 환상과 실제가 뒤섞이고 그것에 대해
전혀 설명해주지도 않는 불친절한 전개를 보면
진짜 일본에선 감독 맘대로 영화 만들어도 되나보다라는 생각이..
(우리나라 같으면 끝에 가서 장황하게
앞의 얘기 다 설명해주느라 김새게 할 것 같지만..)
하여간 오다기리 조를 실컷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평가는 ★★과 1/2 (5개가 만점)

3.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4명의 여자가 겪는 연애와 일상사, 그리고 아픔을 잔잔하게 그려낸 수작..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 원작을 그린 만화가 키리난 나나코가 맡은
일러스트레이터 도코역은 정말 심히 공감이 되었다..
(물론 난 스트레스 받는다고 토하거나 하진 않지만...
참고로 내가 토한 건 폭탄주 7잔 정도 마시고
속을 개운하게.. 퍽!)

하지만 도코외에도 다른 여주인공들에게 절로 애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는.. 매춘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겐
더할 나위없이 다정하고 털털하게 행동하는 아키요(나카무라 유코)에겐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함께 느꼈고,
처음엔 뭐, 이런... 하고 짜증이 났던 치히로 (나카고시 노리코)의
당당한 홀로서기에도 흐뭇함과 공감이 함께 느껴졌으니까..

그래도 역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의 조제였던
이케와키 치즈루가 최고로세! (덩실덩실....)
큭.. 얜 왜 뭘해도 이리 예쁘고 귀여운 지.... 흑흑..

어쨌든 모처럼 잔잔하면서도 공감이 느껴지는 좋은 영화였다는 점에서..
평가는 ★★★ (5개가 만점)

독서

내 보류책장 (사기만 하고 읽지는 않은 책들을 쌓아놓은 책장)에 잔뜩 쌓여있던
요시다 슈이치, 캐럴 앤셔 책들을 모조리 읽고 작은방 책장에 옮겨놨다.
(내 방은 굉장히 작아서, 책들을 일단 읽으면 작은방 책장으로 옮겨놓고..
대신 내방엔 추리소설이나 영화관련 서적만 쌓아놓는다..)
요시다 슈이치 소설은 한권도 사지않고 번역가인 나린이 엄마의 언니이신
유리 언니에게 하사받아 읽고 있는 중... (사실 요시다 슈이치말고
여러 작가의 책들을 받긴 했다... 하지만 다자이 오사무는 여전히 못 읽고 있다..
표지만 봐도 우울하다.. -_-)
덕분에 본의아니게 요시다 슈이치의 여러 소설을 접할 수 있었는데,
가장 맘에 든 건 역시 빛나는 청춘의 한때를 잡은 워터다..
개인적으로는 캐럴 앤셔의 아쿠아 마린도 상당히 맘에 들었는데..
특히 세 가지 운명의 갈림길에서 변화하는 주인공의 일생을
보며 나도 어떤 선택으로 해야할까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1주일에 책을 무려 8권을 봤는데 보류 책장엔 아직 책이 잔뜩 쌓여있다.. 흑..
어쨌든 빨리빨리 읽어치우자구!
그런 의미에서 요즘은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을 읽고 있는데.. 오오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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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es | 2007/07/08 08:54 | 문화스폰지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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