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 in Taipei] 타이페이 거리와 스린야시장, 용산사, 시먼딩.. 그리고 귀국

벌써 4개월이 넘었는데도 아직 여행기를 마치지 못하고 있는 Jules입니다. -_-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여행기.. 그러나 끝은 내야겠죠??


주펀에서 타이페이로 돌아오니 어느덧 짙은 어둠이 내렸습니다.


101타워에서 야경을 볼까하다가 돈도 너무 비싸고 볼 것도 없다고 해서
미쯔비시 백화점 꼭대기에서 야경을 보는 걸로 대신하려 했습니다.
미쯔비시 백화점을 찾아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도착해보니 잔돈이 없더군요.. orz
그런데 제 사정을 아신 운전사분께서 그냥 내리시라는 겁니다..
(아마 한국 택시 운전사였으면 욕 무지 얻어먹었겠죠.. -_-)
너무 죄송한 생각에 가진 돈을 탈탈 터니 다행히 80 NTD가 있어서 다 드렸습니다.
본래는 100NTD인데.. 어쨌든 그렇게 갔는데 말이죠..
문 닫았대요... 크흑.. ㅠ.ㅠ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봤습니다.
돌아다닐수록 한국의 명동과 거의 비슷한 분위기..
(광장 한 켠에선 데모도 하더군요.. -_-)

그 뒤에 너무 지쳐서 잠시 호텔로 들어가 휴식..
아아, 정말 힘들어서 바로 눕고 싶더만요.. -_-
그래도 마지막 날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는 법!
다시 힘을 불끈 내서 스린 야시장으로 돌진했습니다.
(스린 야시장은 타이페이 최대의 야시장으로 먹거리가 유명하죠)
이번에도 역시 지하철을 타고 스린 역에서 내리기로 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쾅쾅거리는 소음으로 귀가 멍멍해지더군요...
밤11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가득 차있었습니다.


스린 야시장은 먹거리 골목과 일반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밤새 영업하는 곳은 먹거리 골목입니다.
대부분이 가족 동반으로 나와있더군요.
먹을 것도 정말 다양해서 취두부, 만두, 국수등..
대만 서민들의 온갖 먹을 거리는 다 집합한 것 같았어요.
일단 저는 목이 말라 버블티를 7백원에 사마셨습니다.
어찌나 양이 많은지 배가 불러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명물이라는 계란 굴부침개를 1천원 정도에 사서 먹었습니다.
근데 이 음식, 정말 별미에요.
녹말물과 계란, 굴을 섞은 뒤 기름에 지져서 달콤한 소스에 찍어먹는데,
저렴한 가격에 정말 맛있는 음식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린 야시장에서 반대편 골목으로 나오면 이렇게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시골 시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담배를 2대 정도 피고나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그랬더니 나타난 곳이 정글시티라는 또다른 야시장이더군요.
이곳은 한국의 두타와 밀리오레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3만5천원의 거금을 주고 점을 봤지요.
(중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점쟁이에게 부탁했습니다.
사실 영어도 잘 못하지만...)
몇 가지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제가 결혼을 하는데,
그 남자가 유부남이랍니다. OTL
남자는 저때문에 가정을 깨고(이혼하고) 저와 결혼한다는군요..
하하하, 그렇습니다. 여러분, 사실 전 안젤리나 졸리였습니다. (퍽!)


겨우 돌아와 잠든 건 4시. 일어난 건 6시였습니다.
부시시 다시 아침을 먹고, 공관길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그때 지하철 역에서 본 케로로 우표 발매 기념 포스터!
(크흑.. 사고싶었어요, 사고싶었다구요... ㅠ.ㅠ)
어슬렁거리며 돌아가는 데 이런 ㄴㅁㄹ 비가 내리지 뭡니까?
가방을 질질끌고 도망다니다 결국 문을 닫은 상가 한 쪽에서
처량하게 담배를 피웠습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요..
(마치 저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습니다..)


겨우 비가 그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룽산스(용산사)에 갔습니다.
주변엔 공물을 파는 많은 가게가 있더군요.
마침 주변에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국수를 파는 가게가 있더군요.
이 국수는 굉장히 면이 가늘고 쫄깃쫄깃 했습니다.
알고보니 중국식 전통 국수라는군요.
1천5백원이지만 맛있고 양도 푸짐했어요.
배를 채운 뒤 용산사에 들어가 향을 피우고 기도를 했습니다.
향이 가득한 속에서 다른 사람들도 경건하게 기도를 하더군요.
저역시 많은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세계 정복이지요. 퍽!!)


용산사에서 이동한 곳은 타이페이의 마지막 관광지인 시먼딩이었어요.
시먼딩은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젊음의 거리입니다.
그래선지 이곳은 젊은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한 샵이 많더군요.
무엇보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위한 샵이 많았어요.
보수적일 것 같은 대만 젊은이들은 의외로 문신과 피어싱을 즐겨한다고 합니다.
저역시 시간만 되면 문신을 하나 하고 갈까 생각했습니다만,
귀뚫은 것도 엄청 부작용을 겪은지라 걱정이 되어서 아쉽게 포기했어요.
대신 찾은 곳은 대만 최초의 극장인 홍루극장.
건물외경이 온통 빨간색이 그곳은 지금은 관광지로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니까 지금은 사라진 단성사가 생각이 나더군요.
삐까뻔쩍한 멀티플렉스로 개성마저 사라진 단성사와
옛 정취를 그대로 살린 홍루극장..
옛것을 중요시하는 중국인과 개발지상주의자인 한국인의
성향을 절묘하게 나타내는 예가 아닐까요??
다소 씁쓸한 마음을 안고 드디어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에선 일본식 라면을 먹었어요. 그리고 몇 가지 기념품을 산 뒤, 비행기를 탔습니다.
사람들도 별로 없는지라 굉장히 편하게 왔습니다.
다만, 창가자리인데도 불구하고 동쪽에 앉은지라..
해지는 절경을 못봤다는.. 크흑... (재수없는 뇬은 이렇다니까..)
아아, 어쨌든 즐거운 대만여행이었습니다.
이제 포스팅도 마쳤으니 홀가분하군요.. 호호호!

by jules | 2007/03/02 23:37 | 목요일생의여행일지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weetjelly.egloos.com/tb/302855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7/03/03 01:33
안젤리나 졸리에서 깔깔 웃었습니다^^ 글구 세계 정복하시면 절대 저 잊으시면 안 되어요~!!
Commented by jules at 2007/03/05 22:28
달을향한사다리님// 후후, 제가 세계 정복하면 땅을 좀 나눠드리지요. +_+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