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가위손> 초 허접 감상기

며칠 전에 매튜 본의 뮤지컬 <<가위손>>을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백조의 호수>>에 뻑 간 뒤,
매튜 본의 공연은 반드시 챙겨보는 지라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고 갔죠.
친구 혜리양과 함께 LG아트센터에 간 건 공연 1시간전.
근처 카페에서 담배를 곁들인 수다를 끝내고 오니,
평일 낮 3시 공연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희의 좌석은 1층 뒷쪽. 다행히 앞줄에 전혀 사람들이 없어서
관람하는데 방해는 받지 않았습니다.
안내방송을 들으니 커튼콜때도 사진촬영이 안된다는군요.
(보통은 커튼콜때는 사진촬영을 묵인해주는데 말이지요 -_-)
어쨌든 본격적으로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한 게 3시 20분.
도중에 한차례 지각 관람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와
관람을 방해해서 굉장히 짜증이 났습니다. -_-

내용이야 여러분들이 다 아실테니까 접어두고..
사실 저와 제 친구가 제일 궁금했던 건
에드워드의 날렵한 가위손으로 예술작품이 만들어지는 걸
어떻게 처리했을까였습니다.

가령

이런 장면들이나


이런 장면들 말이지요.

그런데 뭐, 어찌보면 기술적인 테크닉이나 세트의 변화가 필요한 이 장면들을
모두 춤으로 처리하더군요.
그래서 좀 김샜습니다... (뭐, 영화와 다르다는 건 인정해도 말이지요.. -.,-)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문제는

여주인공 킴한테

감정이입이 안된단 말입니닷!!!!!!!!!!!!!!!!!!!!!!!!!!


제가 처음 등장한 킴을 보고 친구에게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킴 역의 저 여자, 완전 메리 루 레튼이잖아!!"
참고로 메리 루 레튼은 미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84년 올림픽 체조선수지요.

그러니까...


영화에선 이런 얼굴이었던 킴이


왜 발레에선 이런 얼굴로 바뀌냔 말입니다...


실제 증거사진..
(이 사진에선 메리 루 레튼이 아니라 일리나 더글라스로군요.. -_-)

이런 관계로 전 거의 이 생각뿐이었다는... -_-


덕분에 저에겐 애달픈 사랑이야기로 남았던 영화 <<가위손>>이
발레덕분에 메리 루 레튼이 주연한 액션 활극(거의 쉬지않고 뛰어다니는 관계로)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래도 보신 분들은 상당히 감동받으신 분도 많고,
칭찬을 하신 분들도 많았다는 걸 밝혀둡니다.
(결국 개인차라는 말씀... -_-)
그나저나 어째 해가 갈수록 매튜 본의 발레공연이 점점 다운그레이드가 되는 것 같아요.
(다운그레이드란 그냥 평이한 수준으로 바뀐다는 이야깁니다.
솔직히 평이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반공연보다는 낫죠 .
그래도 전 실망... -_-)

어쨌든 이번엔 공연기간도 짧으니 보실분은 꼭 예매를 해서 보세요.
(제가 이런 식으로 얘기했지만 확실히 훌륭한 공연인 건 부인못하겠군요..)

by jules | 2006/07/22 10:52 | 문화스폰지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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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6/07/22 12:03
액션활극...무협지 생각이나는군요.
가위신공ㅡ 사삭~ 얼음조각...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6/07/22 14:17
영화나 책에서 감동을 크게 받은 작품이라면, 다른 장르로 변환(?)한 작품은 안 보는 게 제 신조(?)라서... 근데 매튜 본의 공연은 꼭 한번 보고 싶네요 ^^
Commented by jules at 2006/07/22 22:23
사바욘의_단_울휀스님// 솔직히 에드워드 역할이 너무 축소되어서 아쉬웠답니다.

달을향한사다리님// 추천할 만 합니다. 다만 제가 기대한 것보다는 못했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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